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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3. BDSM 용어 정리 - 2 : 세부적인 성향들 ①
    BDSM 이야기 2019. 8. 21. 02:05

    일단 내가 성향자임을 인지했다면 성향테스트가 내 세부적인 성향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01번 글에서 다루었듯이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이 있으니 각자 맘에 드는 것을 선택해서 해보면 될 듯 하다. 두 테스트는 각각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며 같은 검사지의 영어/한국어 버전이 아니라 아예 별개의 검사지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또한 해당 검사들은 내 성향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사용할 것! (나 역시도 테스트 결과가 내 성향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영어 사이트 (https://bdsmtest.org/)
    한국어 사이트 (http://bdsm-test.info/)

    영어 사이트든 한국어 사이트든 기본적으로 세부적인 성향을 지칭하는 용어는 같으니 편의상 한국어로 표기하겠다.

     


    0. BDSM + 멜&펨

    01번 글에서 설명했듯이 BDSM은 다음 여섯 가지 성향을 합친 단어이다.

    본디지(Bondage), 훈육(Discipline), 가학(Sadism), 피학(Masochism) + 지배(Domination), 복종(Submission)

     

    그리고 (생물학적) 성별을 지칭하는 용어로 '멜(male, 남성)' '펨(female, 여성)'이 있다.

    '돔 성향자인 여성'이라면 '펨돔(femdom)', '섭 성향자인 남성'이라면 '멜섭(malesub)' 이런 식으로 붙여서 말한다.

     

    1. 돔(Dominant) & 섭(Submissive)

    돔과 섭은 각각 '지배하는 쪽'과 '복종하는 쪽'을 의미한다.

    BDSM이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은 보통 가학과 피학(SM)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편견과 다르게 BDSM 성향은 대체로 크게 지배와 복종(DS)으로 나뉜다. 

    가학과 피학이 대개 육체적인 부분에 관한 성향이라면 지배와 복종은 정신적인 측면에 관한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지배함으로써/혹은 누군가에게 복종함으로써 만족감과 쾌락을 얻는 성향이다.

     

    2. 스위치(Switch)

    돔 성향과 섭 성향을 둘 다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스위치'라고 부른다.

    같은 스위치 성향이어도 섭 성향이 더 큰 사람이 있고 돔 성향이 더 큰 사람도 있다.

    ※ 모든 스위치가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저 아무나 만나서 섹스하기 위해 스스로를 스위치라고 지칭하며 상대에 따라 돔이었다가 섭이었다가 마음대로 휙휙 바꾸는 변바들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3. 사디/새디(Sadist) & 마조(Masochist)

    위에서 말했듯이 BDSM 하면 일반 사람들이 쉽게 떠올리는 바로 그 성향이다.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가하면서/혹은 고통을 당하면서 성적 만족을 얻는 성향이다.

    1번에서 돔&섭 성향을 설명하기 위해 사디&마조 성향은 주로 육체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으나, 사실 육체적인 측면 뿐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가학과 피학을 즐긴다면 이 성향에 해당된다. 

    ※ 다만 보통 구인을 할 때는 '사디/마조 성향'이라고 한다면 육체적인 측면에서의 가학과 피학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육체적 가학/피학과 관련된 성향으로는 '스팽커와 스팽키'(4번)가 있고,

    정신적 가학/피학과 관련된 성향으로는 '디그레이더와 디그레이디'(5번)가 있다.

     

    cf. 본래의 영어 단어대로라면 '사디스트' 혹은 '새디스트'가 아니라 [세이디스트], '마조히스트'가 아니라 [매저키스트] 가 맞는 발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저렇게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으니 크게 상관은 없으나 혹시라도 외국인과 BDSM을 즐기게 된다면 발음에 유의하도록 하자ㅋㅋㅋㅋㅋ

     

    4. 스팽커(Spanker) & 스팽키(Spankee)

    가학/피학 중에서도 육체적인 부분, 그 중에서도 특히 '스팽(spanking)'을 즐기는 성향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스팽은 손이나 도구 등으로 신체를 때리는 행위를 말하는데, 스팽에 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쓰겠지만 아무데나 마구 때리는 게 아니라 사전에 합의된 안전한 부위를 합의된 정도 내에서 때리는 것이다. 

    지배나 복종 관련된 성향이 전혀 없지만 순수하게 스팽만을 좋아하는 스팽커/스팽키들이 있으며, 아예 다른 가학/피학 행위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고 오로지 스팽을 좋아하는 스팽커/스팽키들도 있다.

     

    ** 어린 시절 보게 된 사극의 곤장 맞는 장면이나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는 등의 체벌 장면을 보면서 스팽커/스팽키 성향을 깨닫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5. 디그레이더(Degrader) & 디그레이디(Degradee)

    가학/피학 중에서 정신적인 측면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단어 그대로 상대방에게 모욕감이나 수치심을 주는 말을 하거나 그러한 행동을 강제로 시킴으로써 상대를 나보다 아래로 끌어내리는 데에서/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서 만족감과 성적 쾌감을 얻는 성향이다. 그야말로 정신쪽의 가학/피학인 셈.

    모든 돔이 디그레이더 성향을 가진 것은 아니며, 마찬가지로 모든 섭이 디그레이디 성향을 가진 것도 아니다.

     

    ** 디그레이딩을 하기 위한 대표적인 플레이가 수치플인데, 이게 언젠가부터 바닐라들 사이에서 수치스러운 일을 겪었을 때 '수치플이었다' 라는 식으로 가볍게 사용되고 있는 걸 보면서 당황스러웠다ㅋㅋㅋㅋ 오히려 바닐라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듣는 에세머는 참 민망하다.

     

    6. 리거(Rigger) & 로프버니(Rope Bunny)

    본디지는 말 그대로 몸을 구속하는 행위인데, 주로 로프나 본디지 테이프 등을 사용한다.

    본디지를 즐기는 성향은 크게 두가지로, 묶는 쪽을 '리거', 묶이는 쪽을 '로프버니'라고 부른다.

    무려 BDSM에서 B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성향 중 하나로, 굉장히 다양한 묶는 방법이 있으며 로프의 종류나 관리방법 등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 본디지 시연회나 묶는 방법에 관한 글 혹은 사진들을 보다 보면 본디지가 꽤나 미학적인 행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BDSM이라는 단어 속에 담긴 기본적인 BDSM 성향(그리고 관련된 세부 성향 몇가지)들에 관한 설명이다.

    하지만 성향 테스트 결과지에서 아직 의문이 풀리지 않은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 마스터/미스트리스(Master/Mistress) & 슬레이브(Slave)

    ◈ 오너(Owner) & 펫(Pet)

    ◈ 마미/대디(Mommy/Daddy) & 리틀(Little)

    ◈ 브랫 테이머(Brat Tamer) & 브랫(Brat)

    ◈ 헌터(Hunter) & 프레이(Prey)

     

    이 성향들은 돔과 섭이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 양상을 갖는지에 관한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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