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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 BDSM 용어 정리 - 4 : 일플, 플파, 디엣, 연디
    BDSM 이야기 2019. 8. 21. 19:34

    BDSM에 해당하는 행위를 보통 '플레이(play)'라고 부르는데, 위키피디아(https://en.wikipedia.org/wiki/Play_(BDSM))에 의하면 BDSM 클럽이나 파티에서 BDSM적인 행위가 어떠한 장면(scene) 안에서 벌어진다는 데에서 유래된 용어라고 한다. BDSM에서의 'Play'라는 단어는 '놀이'의 의미보다는 '연극'의 의미에 더 가까운 셈이다. 그러나 BDSM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역할놀이라는 점에서 굳이 플레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엄격하게 규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에셈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플레이(줄여서 '플'이라고 한다)를 목적으로 구인을 하게 된다면 상대방과의 관계 정립은 보통 크게 '플파, 디엣, 연디'의 세가지로 나뉜다.

     

    먼저 '플파'는 '플레이 파트너'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플레이를 함께 즐기는 파트너 사이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단순 플파 관계라면 대개 플레이만을 목적으로 만나며 연락도 플레이 전후로만 하는 경우가 많다. 바닐라들의 관계에 비유하자면 소위 말하는 '섹스파트너'에서 섹스를 플레이로 바꾼 관계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디엣'DS, 즉 '지배-복종 관계(주종관계)'를 이르는 말로 플파보다는 깊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플파가 '만나서 플레이 할 때에만 돔-섭 관계' 라면 디엣은 '직접 만날 때가 아니어도 항상 돔-섭 관계'인 셈. 돔은 섭의 일상에 좀 더 관여하고,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연락을 취하게 된다. 지배와 복종 관계를 유지하려면 필연적으로 플파보다는 자주 연락하게 된다. 디엣을 맺고서도 플 할때만 연락한다면 그건 사실상 방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에세머들마다 각양각색의 형태로 관계를 맺기에 각자들 원하는 방식으로 지내겠지만, 굳이 플파와 디엣을 구분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연디''연애 디엣'의 줄임말로, 연애와 주종관계를 병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여자친구이자 주인', '남자친구이자 강아지(?)' 등등... 연디에 관해서는 사실 이게 가능하다/불가능하다 의견이 분분하다. '상대를 사랑하게 되어서 더이상 플레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류의 고민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애초에 수직관계인 주종관계와 수평관계인 연애는 양립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특히 마스터-슬레이브 관계는 더더욱 연디가 불가능한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어찌 되었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디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 각자 관계에 대해 생각하기 나름인 듯 하다. 

     

     

    구인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관계를 적어놓은 것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진지한 관계를 원하기에 플파는 싫고 디엣이나 연디 할 사람을 찾습니다'라던가, 반대로 '바쁘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플파를 찾습니다' 라던가. 혹은 '일단 플파로 시작해서 서로 마음이 맞는다면 디엣이나 연디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습니다'와 같은 글도 종종 보인다. 

    각자 자기가 원하는 관계, 혹은 지금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관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구인해야 할 것이다.

     


     

    cf. '일플'은 '일일(혹은 일회성) 플레이'의 줄임말로, 위에서 소개한 세 가지 경우처럼 지속적인 관계 정립을 목표로 하지 않는 일회성 플레이를 말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원나잇이랑 비슷하다. (사람들이 보통 원나잇 하면 떠올리는 부정적인 인식을 포함한 의미에서가 아니라, 하루 플레이하고 헤어지는 사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플이라고 하더라도 당연히 합의 하에 안전하게 플레이를 즐겨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cf. '온플'은 '온라인 플레이'의 줄임말로, 직접 만나지 않고 메신저 등을 사용해 플레이를 하는 것을 말한다.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플레이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으며 음성과 사진, 영상 등의 수단을 사용하게 된다.

    잘 모르는 사람과 온플을 했다가 나중에 자신의 얼굴이나 목소리가 나온 사진, 혹은 영상이 유포되는 등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플파 혹은 디엣 관계에서도 만나지 못하는 때에 온플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설령 믿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파트너라 하더라도 만약이라는 것이 있기에 되도록이면 흔적이 남는 행위는 지양하길 권장한다. 물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문제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온플로 원치 않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돔이라면 당장 안전이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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