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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 BDSM 용어 정리 - 1 : 성향자, 바닐라, 변바
    BDSM 이야기 2019. 8. 20. 23:54

    특정한 사회적 집단이나 계층 내에서 구성원들끼리 사용하는 말을 은어라고 한다.

    BDSM과 관련된 용어들 중에는 에세머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은어가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성향자(혹은 에세머) : BDSM 성향이 있는 사람

    2. 바닐라 : BDSM 성향이 없는 사람

    3. 변바(변태 바닐라) : BDSM 성향이 없으면서 성향자인 척 하는 사람

     

    아마 BDSM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뜻을 추측하기 가장 어려운 단어가 바로 '변바'가 아닐까 싶다. (나는 처음에 변태 바보의 줄임말인가 생각했었다ㅋㅋㅋㅋ)

    일단 성향이 없는 사람을 바닐라라고 부르는 이유는,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아이스크림 중 가장 기본적인 맛에 해당하는 바닐라처럼 평범하고 무난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바닐라맛이 최애인 사람들이라면 약간 불만스러울 수도 있을 듯 하다. 해리포터에서 마법사들이 일반인들을 지칭하는 은어인 '머글'과 비슷한 느낌. 

    ※ 자신이 성향자인지 바닐라인지 헷갈린다면 02번 포스팅(누르면 이동)을 참고하도록 하자.

     

    이런 바닐라들 중에 성향자인 척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변태 바닐라, 줄여서 변바라고 부른다.

    변바들이 굳이 성향자인 척을 하며 성향자를 만나려 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특히 현실에서 도태된 사람들이 섹스 한 번 해보려고 성향자인 척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변바를 왜 피해야 하는지, 어떻게 거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쓰겠지만, 성향자와 변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향의 유무 외에도 BDSM에 대한 이해에 있다. BDSM은 기본적으로 합의 하에 안전하게 즐기는 행위인데, 변바들은 성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음은 물론이고 세이프워드나 애프터케어 등 플레이 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도 무지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쉽게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에세머들이 변바들을 극혐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바닐라 외에도 '성향'이라는 단어 역시 에세머들 사이에서는 사전적 정의와는 다르게 사용된다.

    성향의 사전적 정의는 '성질에 따른 경향' 인데, 따라서 '나에게는 성향이 있다'는 문장은 불완전하다. 어떠한 성향인지 앞에 수식하는 말이 와야 하기 때문이다. (ex. 그에게는 [폭력적인 ] 성향이 있다.)

    하지만 에세머들이 사용하는 '성향'이라는 단어는 사실상 'BDSM 성향' 의 의미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BDSM) 성향이 있다', '그는 (BDSM) 성향자이다'와 같은 표현들이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은어는 기본적으로 특정 집단 외의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구성원들끼리만 사용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 단어를 알게 되면 사실상 은어로서의 기능을 잃는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범죄자가 아니어도 다들 '짭새'가 경찰을 지칭하는 단어임을 알듯이, 만약 모든 사람들이 '성향자'가 'BDSM 성향자'를 가리키는 단어임을 알게 된다면 에세머들은 구인이 한층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문득 들었다ㅋㅋㅋㅋ 그래도 새롭게 자기 성향을 깨닫는 사람들은 항상 조금씩 생겨나고 있을 테니, 나는 그래도 꿋꿋이 정보를 정리해나가려고 한다. 다음번에는 세부적인 성향과 관련된 용어를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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